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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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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8-08 10:39

본문

상념

 

 

 

이른 아침 불꽃이 튄다

신축공사장의 용접 불 사무친다

철근을 들었다 놓는 한 힘으로

멀리 달이 출렁이고

미명(微明)에서 산란하는 불꽃들

풍경은 조금씩 자리를 잡는다

캄캄한 어둠에서 풀려나는 공사장

인부들이 먼 우주를 유영(遊泳)하듯

느릿느릿 기초를 다져나간다

누군가는 저 푸른 불빛 붙들 것이다

불똥처럼 깨어나 잠 못 들던 지난밤

사방으로 흩어졌던 상념들 가지런해지자

깊은 곳에서 울리는 항타기(杭打機) 소리

!

뚫어져라

아침이 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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