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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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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19-08-09 21:33

본문

비와당신/창문바람


후두둑 후두둑

갑자기 찾아오는 비는

갑자기 찾아오는 당신과

닮은 점이 많다


비가 쓰러진 풀꽃을 일으키듯

나무가 열매를 맺게 하듯

당신은 땅만 쳐다보던 나에게

하늘이 예쁘단 걸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비의 온도가 차갑듯

나를 등진 당신의 모습도 차가웠다

당신이 비를 닮아 비가 미웠고

그런 비가 내릴수록 당신이 미웠다


비가 내리면 그치길 바랐다

당신이 떠오르면 사라지길 바랐다

그러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목이 말랐다

당신을 잊으려고 할수록 당신이 고팠다


당신을 닮은 비가 밉다

당신은 비와 함께 내리고

그럴 때마다 내 속은 언제나

원망을 이겨낸 그리움이 웅덩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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