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학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바다 학교
석촌 정금용
거꾸로 곤두박여
잠겨 도약을 포기한 골짜기 깊은 산에 빠져
무수한 젖은 날숨과 들숨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흐느낌으로 출렁이고 있을 것이다
떠난 뒤 기다려도 끝도 없이 기다렸어도 돌아올 수 없음을 느지막이 알게 된 축축한 울음들이
끝없이 밀려들 뿐 모든 것을 거부하는 저들의 밀어내기 바쁜 백안시가 시퍼렇게 일렁이고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을 혼돈할밖에 없어 함부로 뛰어들 수 없는 안타까움에
삼켜버리겠다는 집념찬 다그침 때문에 물 반 고기 반 미심쩍은
맹랑을 한 번도 확인할 수 없었다
누가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늘 화가 치밀어
잔잔해 보여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골 나 쉽사리 길들일 수 없는
쓰다듬기 어려운 짐승이 살아
푸르고 짙은 멍투성이 풍파에 선택이 극도로 제한된 방랑생활인지라
주소지가 불분명해 우체통도 없앴다
믿을 수 없어 눈을 감고 잠들지 못하는
쓰라린 소금물 속에서 뜬 채 버티는 물고기들로 넘쳐
현장을 찾아 헤었지만
아무리 바빠도 비상 飛上 이 금지된 운동장
끝 갈 데 없이 남으려면 결국 서슴지 않아야 했다
나머지는 파도가 멋대로 지워
삼키면 그뿐인
침묵마저 옮겼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산이 빠져 허우적거리는
깊은 바다는 학교처럼 너른 배워야 할 것들이 모여 사는 비밀 창고 입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모든것을 다 받아주면서도 매섭게 가르치는
바다는 정말 배워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비밀창고가 맞네요
바다학교라는 소제가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낙서의 보람을
감쪽같이 챙겨주셔 본전을 찾았습니다, 남은 여백은 물결로 채워도 무방하리라
바다는 가르쳐 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바다학교가 어디쯤 있나요
그냥 풍덩 빠지고 싶습니다
더위에 무탈 하심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북방을 제외한
동 서 남방을 휘둘러 끝 닿은 자리마다 닿아 있는, 벌거숭이는 무조건 입학하는
마음이 먼저 둥둥 뜨는 시원 입니다^^
창동교님의 댓글

시인님의 시를 읽으면
설명할 수 없는 힘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설 익은 풋 기운을
힘이라 하여 주심에 더욱 설명할 수 없어집니다^^
무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