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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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40회 작성일 19-08-10 06:11본문
바다 학교
석촌 정금용
거꾸로 곤두박여
잠겨 도약을 포기한 골짜기 깊은 산에 빠져
무수한 젖은 날숨과 들숨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흐느낌으로 출렁이고 있을 것이다
떠난 뒤 기다려도 끝도 없이 기다렸어도 돌아올 수 없음을 느지막이 알게 된 축축한 울음들이
끝없이 밀려들 뿐 모든 것을 거부하는 저들의 밀어내기 바쁜 백안시가 시퍼렇게 일렁이고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을 혼돈할밖에 없어 함부로 뛰어들 수 없는 안타까움에
삼켜버리겠다는 집념찬 다그침 때문에 물 반 고기 반 미심쩍은
맹랑을 한 번도 확인할 수 없었다
누가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늘 화가 치밀어
잔잔해 보여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골 나 쉽사리 길들일 수 없는
쓰다듬기 어려운 짐승이 살아
푸르고 짙은 멍투성이 풍파에 선택이 극도로 제한된 방랑생활인지라
주소지가 불분명해 우체통도 없앴다
믿을 수 없어 눈을 감고 잠들지 못하는
쓰라린 소금물 속에서 뜬 채 버티는 물고기들로 넘쳐
현장을 찾아 헤었지만
아무리 바빠도 비상 飛上 이 금지된 운동장
끝 갈 데 없이 남으려면 결국 서슴지 않아야 했다
나머지는 파도가 멋대로 지워
삼키면 그뿐인
침묵마저 옮겼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이 빠져 허우적거리는
깊은 바다는 학교처럼 너른 배워야 할 것들이 모여 사는 비밀 창고 입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것을 다 받아주면서도 매섭게 가르치는
바다는 정말 배워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비밀창고가 맞네요
바다학교라는 소제가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서의 보람을
감쪽같이 챙겨주셔 본전을 찾았습니다, 남은 여백은 물결로 채워도 무방하리라
바다는 가르쳐 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학교가 어디쯤 있나요
그냥 풍덩 빠지고 싶습니다
더위에 무탈 하심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방을 제외한
동 서 남방을 휘둘러 끝 닿은 자리마다 닿아 있는, 벌거숭이는 무조건 입학하는
마음이 먼저 둥둥 뜨는 시원 입니다^^
창동교님의 댓글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를 읽으면
설명할 수 없는 힘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 익은 풋 기운을
힘이라 하여 주심에 더욱 설명할 수 없어집니다^^
무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