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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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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19-08-11 10:45

본문

그날

               나싱그리


나는 들었네
폭염을 헤집고 지나는
바람 속에서


저기 저 기다리는 사람들
어서 오세요!
일상을 찾아 떠나는
낯선 얼굴들보다
먼저 인사하는 당신


나는 보았네
어느 마을 하늘나라
정류장에서 내리는


이름 없는 풀꽃들에게
다정하게 눈웃음치는


나는 읽었네
모두를 위한 동화


인간 로봇이
미륵으로 꿈틀대는
구세주의 목소리로 활성화되는


잘 가라는 배웅에
존댓말로 예라고 답하며
천둥과 번개도 없이
내 앞에 강림하는
꽃잎들의 이야기


그리고 나는 만났네
그날을 예비한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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