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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툰드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8회 작성일 19-08-12 11:06

본문

사랑은 언제나 툰드라

 

 

아저씨 나는 불이 필요해

 

아저씨는 피가 식지 않은

생고기를 건네어주었고

아직 웰던이 익숙한 나는

 

매일 아저씨를 따라 사냥에 나섰다 눈부신 밤은 오고 화재 속으로 걸어가는 초식의 짐승들, 액자 속의 재난 같은

 

그런 꿈을,

 

관과 함께 화장되는 친구의 시체처럼

(이제 뜨거워져도 괜찮을 텐데)

 

풀이 자라나지 않는 배경 속에서 아저씨는 깡마른 아이들에게도 화살을 박아 넣었어 피 냄새가 났고 친구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비위가 필요했어같은 유언을,

 

사랑은 깨무는 일

송곳니로 근육을 베어 가르고

당신의 맛을 실감하는 일

아저씨는 그걸 불 없이도

 

(아저씨아빠 나는 부모의 얼굴을 모르고

고아는 늘 마구간에서 나타나

가족의 고기로 연명하지 못한 탓에

나는 아저씨를 만났던 것 같다)

 

당신을 닮으려고 얼마나 많은 숨을 참았을까

피 냄새가 날 때마다 토하는 일을

다만 익숙해질 때까지

 

우리가 같은 죄인이라면 사랑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나는 아저씨의 절망을 몰라

 

불은 처음부터 없었고 불태울 수 있으리란 믿음조차 오해였을 지도 모르지 타는점이 사라져버린 툰드라 같은

 

빙하기가 오고

아저씨는 친구를 안주로 술을 마실 수도 있다고 가르쳐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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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4pt;">사랑은 언제나 툰드라</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아저씨 나는 불이 필요해</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아저씨는 피가 식지 않은</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생고기를 건네어주었고</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아직 웰던이 익숙한 나는</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매일 아저씨를 따라 사냥에 나섰다 눈부신 밤은 오고 화재 속으로 걸어가는 초식의 짐승들</span><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xml:lang="en-us">, </span><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액자 속의 재난 같은</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그런 꿈을</span><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xml:lang="en-us">,</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관과 함께 화장되는 친구의 시체처럼</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xml:lang="en-us">(</span><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이제 뜨거워져도 괜찮을 텐데</span><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xml:lang="en-us">)</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풀이 자라나지 않는 배경 속에서 아저씨는 깡마른 아이들에게도 화살을 박아 넣었어 피 냄새가 났고 </span><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font-weight: bold;" xml:lang="en-us">“</span><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font-weight: bold;">친구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비위가 필요했어</span><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font-weight: bold;" xml:lang="en-us">” </span><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같은 유언을</span><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xml:lang="en-us">,</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사랑은 깨무는 일</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송곳니로 근육을 베어 가르고</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당신의 맛을 실감하는 일</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아저씨는 그걸 불 없이도</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xml:lang="en-us">(</span><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아저씨아빠 나는 부모의 얼굴을 모르고</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고아는 늘 마구간에서 나타나</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가족의 고기로 연명하지 못한 탓에</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나는 아저씨를 만났던 것 같다</span><span lang="en-us" lang="en-us"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xml:lang="en-us">)</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당신을 닮으려고 얼마나 많은 숨을 참았을까</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피 냄새가 날 때마다 토하는 일을</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다만 익숙해질 때까지</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우리가 같은 죄인이라면 사랑할 수 있었을까</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아마도 나는 아저씨의 절망을 몰라</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불은 처음부터 없었고 불태울 수 있으리란 믿음조차 오해였을 지도 모르지 타는점이 사라져버린 툰드라 같은</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 &nbsp; </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빙하기가 오고</span></p><p style="line-height: 180%; text-indent: 10pt;"><span style="letter-spacing: -1.3pt; font-family: 굴림,Gulim; font-size: 12pt;">아저씨는 친구를 안주로 술을 마실 수도 있다고 가르쳐주었어</span></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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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으셔서 그런지 시가 시원시원 하네요.
마지막 연이 인상 깊이 남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이기혁 시인님.

창동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날의 시라는 것이 아직은,, 아직은 살아있다라는 것을
기혁님의 시에서 가끔 찾아볼 수 있어 설렙니다.
좋은 시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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