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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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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08-12 22:51

본문

천 개의 계단

                      달팽이걸음

 


오르던 발이 더 갈 데 없는 꼭대기 

저렇게 높으면 하늘은 더 가까이 다가올까

계단을 오르는 할머니 내려놓은 하루

반으로 접힌 정부미 봉지 실눈 뜨고 보는 풍경이 있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평생 싫은 소리 한 번 한 적 없

순한 삶이 무릎 꿇고 드리는 기도

 

열린 창 지킬 거 없는 살림

둥근 빛 고여 출렁이는 홀로 누운 방

빈 식탁 벌어진 틈으로 넘치는

달의 고요가 있다


어둠의 뼈 모아 하얗게 타는 기도

새벽을 배달하는 자전거 소리 헝클어진 골목을 깨우면 

홀로 밥그릇 달그락 감사하는 웃음이 있다


평생을 오르고도

내려가는 발밑이 아득해 휘청이는 아침

세상으로 내려가는 휴일 없는 계단이 있다

저녁이 오면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오르며

겪어본 사람들만의 숨찬 언어 

비탈의 소원을 노래하는

촘촘한 천 개의 눈이 있다

 

더 오를 곳 없어 달이 내린 이 동네

하늘에 오르려면 몇 개의 계단을 더 놓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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