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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旅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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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19-08-13 04:15

본문

여로旅路



감성이 여린 시냇물 

멈칫 댈 때는 

작은 바위와 부딛힌 통증 때문이야

 

흩어진 몸매 가다듬고 

강과 바다가 되기 위해 서둘러 다시 흘러가야지!

 

무 덤덤이 땅을 밟던 빗줄기와는 달리

 

시냇물의 의지는 

바닥에 다슬기 품고 청명 할 때부터 

더 크고 깊고 맑은 바다가 되기를 꿈꿔왔겠지!


바다까지는 멀고 험난한 길 

흙탕물 폐수 적조 오염 

더 이상 감성이 아닌 

썩은 강 죽은 강 생사의 갈림길... 


가재 송사리 올챙이 내 발목을 간지 릴 때 

제3 한강교 아래 징그러운 민물 장어 와의 첫 조우 

청평 댐 아래 낚시대의 구더기 미끼에 울던 나! 

송도 앞바다 굴 껍데기 밟아 흐르던 선혈 


빗물이 시냇물 되니 

강물에 업힌 나는 힘들게 바닷물 되어 

자연산 해삼을 내 품에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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