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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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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향유고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19-08-15 09:23

본문

비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남은 더위가 구름을 모으고

먹장구름은 산허리에 걸렸는데

비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이만큼 살아보니

희비는 굴레를 만들어 돌고 돌아

그 굴레 안에 기쁨보다는

늘 슬픔이 많음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슬픔은

그림자로 남아 남은 날을 함께 하겠다


비는 여전히 오지 않는다

구름이 모이고

바람이 먹장구름을 몰아와도

비는 좀처럼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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