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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2] 언니라고 부르는 오후의 병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27회 작성일 17-09-07 09:01

본문

 

언니라고 부르는 오후의 병동 /  민낯


 


언니 밥 줘 배고파

방금 먹었잖아요 기억해봐요

기억의 퍼즐 하나가 나비처럼 날아간다

엄마 오줌을 쌌어요 기저귀를 채워야겠어요

퍼즐 하나가 소금쟁이 되어 절뚝거린다

비가 내린다

눈사람을 만든다

손녀가 퍼즐 한 판을 들고 할머니 곁으로 간다

할머니 식사는 하셨어요

언니 배고파 전어 구워줘

할머니 지금은 전어철이 아니어요

퍼즐 하나가 전어가 되어 침대위를 헤엄친다

간호사가 약봉지를 갖다준다

언니 약 안 먹을래

그래도 드셔야죠 집에 가셔야죠

그전처럼 동네 제사 생일퍼즐을 끼우셔야죠

집에 안갈래 언니, 퍼즐이 흩어진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의 얘기도 아닌,
우리의 얘기가 가슴을 울립니다.
애기 적,
아가의 울음소리가
가는 길목에서 또 잡습니다.
나 는 저래선 안되지 하면서도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흩어진 퍼즐 하나 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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