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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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0회 작성일 19-08-15 11:57본문
입추
하늘시
뜨겁고 숨막히게 살다가
천상에 운을 다한
몸서리치는 한 생이 마지막 호흡을 멈춘다
초록빛 상복 입은
푸른 눈물이 가지마다 수북히 맺혀
조문객의 행렬은 온 산에 줄지어 서고
곁을 지키던 낮은 운맥雲脈
애도의 축문을 낭독할 때
빙빙 돌아가는 태양의 나이테 느린 태엽을 감아 올린다
견딜만한 통점 몇 개 남겨두고
페부에 남은 핏덩이 다 토해 낸
죽은 바람에 머리를 풀어헤친 열꽃
부러진 관절마다 시절이 절뚝거린다
시들해지는 시체를 넣고
남은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하얀 수국이 조문을 하고
관속에 누운 뜨거웠던 심장위로
서늘한 세마포를 두른 장대비가 흩날리는 하늘 길
입관을 하고
발인을 하고
장지로 떠나는 허공속으로
매미는 마지막 통곡을 쏟아붙는다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위가 비맞은 개처럼 어슬렁 어슬렁
물러 갑니다
종일 비가 옵니다 마지막 통곡처럼요 ㅎ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곧 이별을 하는 여름처럼
시마을을 떠나야 할 싯점인듯
시들해지는 시체가
맥이 없습니다
맥없는 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록이 검지요
갈이 왔네요
순간을 보낸 일 자연은
그래
하지요
인간도
감사 합니다
하늘시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도 자연도 때가 되면
물러가야 할것 같아요
부엌방 시인님
늘 감사드려요
첫 환대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좋은 글 쓰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