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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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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0회 작성일 17-11-14 05:36

본문

-하늘-

 

하늘은 푸릅니다.

공원에 나란히 앉은 젊은 연인들의 가슴

을 콩콩 뛰게 하는 역동의 푸른색입니다.

 

하늘은 붉습니다.

산 위에서   검은 그을음을 내며 타오르는 

봉화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산 노인들의

눈자위를 적시는 붉은색입니다. 

 

하늘은 까맣습니다.

어릴 적 평상에 누워 보는 밤하늘에서 별

똥별이 하나 둘 떨어져 하얀 은하수가 되

는 까만색입니다.

 

하늘은 무채색입니다.

좌절의 신이 그림을 그리다 말고 잠이 들

어 화지를 온통 제 멋대로 회색으로 칠해

놓은 우울의 무채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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