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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있는 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00회 작성일 19-08-17 14:21

본문









열대야가 있는 밤 /추영탑

 

 

 

귀 속으로 들어오는 매미들의 랩소디는

긴 줄로 이루어진 음역이었다

매듭 없이 내 귀를 통과하는 두 개로 갈라진

,

하루를 풀어놓아도 도돌이표 외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매미는 알까

 

 

나도 덩달아 깊은 도랑에서 퍼 올린

생각의 물을 가마솥에 안치고, 남아도는 사유를 모아 열탕을 끓이는 밤

온도계로 끓는 연소 되지 않는 밤


  

오늘도 쌍으로 나란히 앉아

세평에 혹을 붙여 높낮이를 조절해 가며

설파하는 부부 같지는 않은 남녀의 입에서

데칼ㄹ코마니라도 있는지 찾고 있디

 

 

흐르는 계곡물 위로

다음을 부탁합니다!” 작달막한 왜소한 몸집에 껌뻑거리는 눈초리를

흘려보내는 열탕에서 튀어나온 광시곡 한 소절

 

 

자신을 호명하는 소리가 자막에 흐르며

볼륨을 최대한 올리면

오년치의 청사진에 깜빡 깜박 경고등이 켜지고 있을 때


  

알도 슬기 전에

​매미들의 부음도 듣기 전에

매미소리가 아주 끊겼을까봐

불안해지는 펄펄 끊는 밤을 꺼내

불판 위에서 자주자주 뒤집어 주어야 하는 밤이 있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뜨거운 여름은 잘 보내셨는지요
조석으로는 확실히 시원한 감이 드네요
매미는 지상에서의 짧은 순간을 위하여
땅 속에서 오랜 세월을 움츠리고 있다고 하지요
맹렬히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듣다보면
얼마나 할말이 많아서 그러는지
매미의 일생에서 사람과도 비슷한 슬픔을 느낍니다
결구가 매미울음처럼 아주 강렬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잠을 설치는 밤이 많았지요. 용감한 척 에어컨을 아끼며
선풍기 두 대로 견딘 적도 있었습니다. ㅎㅎ

지금은  옥상에 태양광을 올렸습니다. 전기 한 번 맘 놓고
써보자구요.

그동안의 생각을 몇 자 적어 보앗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위를 뚫고 변함없이 좋은 시 올려 주셨네요
많이 무덥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건필을 빕니다.

텃밭에 일이 밀려 이곳에 집중 못하고 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뭄은 해갈 되었습니까?
저도 이곳에 자주 못 들어옵니다. 
몸이 받쳐 줄 때가 행복할 때입니다. 그 순간이 지니면
모두 긴 봄꿈일 뿐이지요. 

좋은 결실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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