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따는 밤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별을 따는 밤에
어둠이 내리면 올빼미 배 고프다 울거나
바람이 불면 잎사귀 단풍이 되기 위해 움츠리거나
달 밝은 밤이면 나는
덩다라 펼쳐진 별을 따 소쿠리에 담는다
별들이 영문 몰라 힛죽이는 동안
보리고개 없어진 세상에 절기도 없이 별 하늘 아래
님도 따고 뽕도 딴다
잠시 눈을 감자 펼쳐지는 환상의 별들의 세계
그 곳은 언어가 없이 대화는 시낭송으로 하는 별천지
세 살 부터 시를 읊을 줄 알아야 살아남는다
눈을 뜨자 짙은 어둠 속 찾아 온 별들이
널찍한 베란다 유리문에 예쁘게 별들의 마음을
모자이크하고 있다
나도 숨겨둔 별들로 남은 공간을 메꾸는 이 밤에
다시는 몰래 별들을 따지 않기로 약속한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시인은 별을 따먹고
따먹힌 별은 시를 낳았다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처음 뵙겠습니다
재밌는 해석에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별 아래에서 님도 따고 뽕도 따고...
ㅎㅎ
이를테면 송가인처럼
그런 날을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덕분에 송가인을 열심히
SNS을 통해 찾아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별 볼일 없는 세상에
별아래서 님도 따고 뽕도 따고
별천지에 시가 낭송되는...
꿈에서나 보는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별과 시와 시인의 마음이 어우러진
별같이 고운시에 미소남깁니다~^^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늙어가는 소리가 들리지요?
아름답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요
부엌방님의 댓글

가을에는
별님인가 꽃님인가요
별을 따지 않는다
하시니 슬프네요
별은 따서 어깨위에
붙여서 님과 마주봐야지요
동화같은 시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아닙니다 배부르니
계절에 상관없이 별을 따지요
헌데 제가 힘이 없다는게
슬퍼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