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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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41회 작성일 19-08-18 12:34본문
수족관 브리핑
하늘시
언제쯤 왔을까 나는
태평양의 소풍길도
대서양의 관광지도 아닌 투명한 이곳에
랜덤으로 뽑힌 행운의 찬스라고
기억을 물길질해야 할까
빛과 어둠이 교차되고
일출과 일몰의 희안한 광경을 동시에 보았으니
생전처음,
물 한방울 없이 마구 헤엄치는
직립보행하는 거대한 인류를 구경하였으니
천년이 하루같은 짧은 유영을 하는 동안
종말이 임박했음을 감지한다
저녁노을이 산호초처럼 아름답게 헤엄쳐 올 무렵
무작위로 또 뽑히면
다시 살아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아득한 물길 거슬러
멋도 모르는 치어였을 때
추억의 아가미는 오늘을 예감했을까
점점 운명의 사각지대로 줄서야 할 이 목숨
진실되게 살았을까 그 동안
모든 것을 내려놓은 지느러미
물길을 느리게 더듬어 본다
잠시 묵상의 상념이
수포처럼 올라오고
오늘밤이라도 나는 육신을 내놓겠지만
하여 내일의 일출이 안부할수 없을지라도
나의 족보를 잊은 것은 아니다
포획의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다시 돌아갈 눈알하나 있다면
고생대 아득했던 시절 모험심많은
우리 조상들이 마음껏 드나들었다는
육지의 일들을 브리핑 할 생각이다
아주 구체적으로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허파에 물 가득채워
대신 아가미로 숨을 쉬며 이 신비한 세상을
마음대로 헤엄쳐 다니고 싶어질 때가 있네요
걸어다니면 너무도 많은 장애물에 머믓대야 하는...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산시장에 흔한풍경이죠
입장바꿔서 생각하는..
고맙습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도 착한사람
부터 선택되어가는
지구의 수족관
브리핑에 슬픈 눈 한번
껌뻑하고 뒤돌아 가
한번 해봅니다
하늘시님
바다근처 이신가요
즐건 저녁 되셔요
브리핑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족관에 다녀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엌방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한 생의 체험담입니다
바다의 생이 겪은 이승에서의 곤욕
혹, 죽어서라도 고향의 짠내를 맡을 수 있을까요?
짠합니다요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공감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