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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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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5회 작성일 19-08-19 16:09

본문



떠나가는 푸르름이 주홍빛 아이를 낳는, 

고요한 산통. 


후박나무 잎에 무겁게 얹히는 햇빛을 

그 누군가는 부끄러워하고 있으리.


하루 종일 하늘을 그리던 

애벌레 껍질을 벗고, 


흘러가는 담벼락에 흰 구름 뛰어들고,


연잎 얼굴에 덮은

그 아이 어디로 갔나.


신발 벗어놓고 간 상사화

여름바다가 곱게 살았던 흔적.


세상을 한번 지워놓은

새하얀 캔버스에 더 이상 덧붙일 시가 없으니,


그리움을 그리워할 일이다. 


내 안의 나보다도 더

많은 잎들.  

그 잎들보다도 더 많은

속삭임들. 




아침부터 몰려오는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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