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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19-08-20 07:13

본문





석촌  정금용




 

허공까지 담겼다,  잿빛 속에

 

끝내 보이지 않는 푸른 속내  비치는 듯

없는 듯 우중충한 물색  


모양 따라  물총새 따라 

고추잠자리가 쉬다가는  

수시로  변해 지나는 구름에 행로가 되어


흩어져 얼룩진  구름 이야기를 깁고 기운 누더기 빗살을

바람이  고루 뿌려


굴욕과 번민을 여과해 

경사진 굴곡을 마다해

잔잔한  품에 무거운 검불을  족족 가라앉혔다


다부진  줄기와 풀끝 이슬도  

허방에서는 허투루 건널 수 없어 벼랑을 내려서야 했다 

 

하얗게 부서지는 방울방울 무지개 너머 

물안개  뚫고 빗금 쳐 쏟아지는 햇살에 밀려

가라앉으려는  윤슬을 업은


물은 

 

아무리 맑히려 헹궈도

깊게 박힌 푸른 얼룩만은 지워지질 않아

저녁놀 가까이

승천하듯  

푸르게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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