殘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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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殘像) / 安熙善
자다가 깨어,
눈가 젖어드는 달빛에
다시 잠 못드는 밤이 있지
가슴 속에 내명(內明)이 깃들어
깊어가는 업장(業障)도 잊는 밤이 있지
곰삭은 아픔까지 아름다운 것은
잠깐 눈 감았던 사이에
그리움의 먼 회랑(回廊)을 타고
꿈처럼 왔다 간 그대 때문이겠지
수척해진 영혼의 촛불은
정전(停電)이 된 내 방에
달 그림자의 더듬이로
쓸쓸하게 켜지고
외로운 시계의 초침(秒針)소리에
홀로 있기 싫어 다시 잠을 청하면
그대는 못다한 말 마저 다하고 갈까
잠 속에서도
잔상(殘像) 같은
나

Love in the Moonlight [epitone project]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참 좋네요
시인님^^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전, 사실 현실에서 그리움이나 사랑..
이런 것과는 거리가
십만팔천리인데요
하지만, 때론
글로나마 젖어보고 싶어서
(비록 신파조 新派調이긴 하지만)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엌방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