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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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뜨거웠던 아열대(亞熱帶)에 몸부림치는
습(濕)한 심장의 박동(搏動)이
수축과 이완의 매커니즘을 잃어버리고
쏟아지는 땡볕의 세기만큼 상승(上昇)된
불쾌지수가 하루를 경색(梗塞)시켜
허공으로 산화(酸化)된다
천 갈래 만 갈래 거미줄처럼
뒤엉켜버린 골목길 모퉁이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우는 아이의
낮꿈만이, 황폐된 담벼락에 매달린
덩굴손을 잡고 피어 올라
숨 가쁜 심장에
세저(細苧)같은 고운 비 흩뿌려
초록을 물들이는 저녁,
귀뚜리 등에 업힌 가을이 운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귀뚜리 등에 업힌 가을 편지
부엌방님의 댓글

우체통 위
대문 앞 귀뚜리 이슬 주워
먹고^^ 후다다닥
가을엽서 한장 왔네요^^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빗방울이 눈물처럼 내리는 거리에서
마냥, 들러리로 앉아 있다
방금 돌아 왔습니다.
머물러 주신 브루스안시인님, 부엌방시인님 고맙습니다.
이 가을에 평안하소서!
은영숙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가을 서정을 아름답게 시로써
승화시킨 시작법이 숙련된 시인 이라고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드립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봄빛가득한 시인님!~~^^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먼 숲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멧비둘기의 울음 소리가 아픈 가을입니다
이 가을에
누리시는 기쁨 가득하시길 바라오며
소중한 걸음,
머물러 주심에 고맙습니다
평안하소서!
은영숙시인님!^^*
나싱그리님의 댓글

여름을 물리는
가을 풍경의 스케치에
서정이 짙게 묻어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봄빛가득한 시인님 *^^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가을이 대문앞에 걸린지가 몇날이건만
슬픔으로 가득 찬 이기심 때문에
아직도 빗장을 풀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졸필에 함께 해 주시어 고맙습니다
건안하시고 행복이 가득한 주말
고운 아침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나싱그리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