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스마트폰이 빚은 가을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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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1회 작성일 19-08-21 19:30본문
1.
새벽 안개 눈빛이 가을 들녁에 수런거린다
신이 빚은 인간의 손길이 스마트폰에 여물자
스마트폰 액정의 처녀막은 은행나무 이파리를
입에 문 귀뚜라미 음성에 살갗이 베였다
신을 모독한 사건이었다
스마트폰이 출소하는 날
아침 햇살은 스마트폰의 항문에
신경 조절 이어폰을 꽂아 주었다
2.
그 후로 달포가 지났다
3.
천국과 지옥 사이를 넘실거리는 지하철 나들목
저마다 시퍼런 목젖으로 부르짖는
기관차 레일 쇠뭉치들의
높은 음자리표 합창 콘체르토
적멸한 영겁과 척박한 억겁의
곁자리를 점령한 콘크리트 빌딩 숲 속
가을 바람들의 G#장조의 아리아
오만한 시간의 굴레
봉인된 침묵의 고요를 뚫고
성큼 다가 온 우주의 순환
신과 밀약한 가을 석양은
인간이 빚은 스마트폰의 옷을 벗기고
잿빛 보도블럭 틈
헤적이는 가을 소슬비를 적시는
오보록한 무반주 간주곡의 눈물
만취한 퇴근 열차가 머문
마곡철교 밑 한강 물비늘
먼 길을 되돌아 온 쇠기러기의
제자리음 연주곡 피날레
리챠드 클레이더만이 짝사랑한
아드린느의 피아노 건반이
별빛 오솔길을 밟는
4.
그날 밤
두 번째로 신을 모독한 가을 소나타는
녹색 유령이 되었다
새벽 안개 눈빛이 가을 들녁에 수런거린다
신이 빚은 인간의 손길이 스마트폰에 여물자
스마트폰 액정의 처녀막은 은행나무 이파리를
입에 문 귀뚜라미 음성에 살갗이 베였다
신을 모독한 사건이었다
스마트폰이 출소하는 날
아침 햇살은 스마트폰의 항문에
신경 조절 이어폰을 꽂아 주었다
2.
그 후로 달포가 지났다
3.
천국과 지옥 사이를 넘실거리는 지하철 나들목
저마다 시퍼런 목젖으로 부르짖는
기관차 레일 쇠뭉치들의
높은 음자리표 합창 콘체르토
적멸한 영겁과 척박한 억겁의
곁자리를 점령한 콘크리트 빌딩 숲 속
가을 바람들의 G#장조의 아리아
오만한 시간의 굴레
봉인된 침묵의 고요를 뚫고
성큼 다가 온 우주의 순환
신과 밀약한 가을 석양은
인간이 빚은 스마트폰의 옷을 벗기고
잿빛 보도블럭 틈
헤적이는 가을 소슬비를 적시는
오보록한 무반주 간주곡의 눈물
만취한 퇴근 열차가 머문
마곡철교 밑 한강 물비늘
먼 길을 되돌아 온 쇠기러기의
제자리음 연주곡 피날레
리챠드 클레이더만이 짝사랑한
아드린느의 피아노 건반이
별빛 오솔길을 밟는
4.
그날 밤
두 번째로 신을 모독한 가을 소나타는
녹색 유령이 되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촌놈이 느낌 놓고 갑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꺼멍 방이지만
귀한 걸음 감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