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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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한해가 꺾이는 쓸쓸한 풍경
소리 없이 가을비에 젖는 날
떠나는 계절이 아쉬워
시계 초침 바늘을 빼버렸습니다
그러나 쏟아지는 빗방울
창가에 속삭이며 이대로 멈출 수 없는
불가사의라 했습니다.
열린 창문을 급기야 닫아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귀를 막아도
한번 터진 하늘 강물이 되었지요
뜰앞에 빗물이 넘치네요
동구 밖 호수에 눈물로 채우네요
바람은 무언가 비발디 가락을
매 순간 떠남을 아쉬워하는 모습,
가을을 애달프게 찬미하며
천년 해묵은 바위도 기어코 눈물을 쏟고 마네요
온종일 너와 나 가슴에 흘리는 눈물
더는 젖지 못해 뛰쳐나갑니다
우산도 없이 바지가 찢깁니다.
강물이 슬픈 눈으로 뒤를 쫓고 있네요.
이쯤이면 비정상 세월 집착증,
바다는 비가 내려도 <왜 젖지 않아,>
출렁이는 파도 이면에 수많은 세월이 젖네요.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가을비에 보내는 아쉬움의 이별사는
생에게 보내는 참회록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모든 것은 제 흐름을 따라 흐르고 인간만
가는 흐름을 아쉬하면서 막고자 함에 쓸쓸함을 봅니다.
가을비에 오는 계절의 변화와 그 바다가 채워지지 않는
깊음과 넓음에 대한 화두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 속에 느낌 감정을
덤덤하게 담아 보았습니다.
낙엽이 지며 내리는 비는 분명 세월이 꺾이는 아픔 같습니다
서툰 글에 오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가을이 오니 들려주시는 시가 낙엽 내음처럼
그윽한 향기가 나네요
천년 해묵은 돌도 기어코 눈물을 쏟는
더는 젖지 못해 뛰쳐나가도 강물이
슬픈 눈으로 뒤를 쫒고있는..
출렁이는 세월 속에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저도 잠시 젖어보았습니다
짙은 가을을 느끼게 하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변변치 못한 시에 귀한 손님을 초대한 격 입니다
가을비가 주는 이미지는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엽없이 젖으며 꺾이는,
그러나 새로운 주일 건필과 행운을 빕니다.
화이팅!!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