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가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08-25 21:19

본문



그대, 오늘은 섬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오늘 노란 잎 하나, 

그 끝이 엿듣고 있는 조락의 가을 한 자락. 

그대 이마는 왜 그렇게 쓸쓸해 보였을까요.  


보이지 않는 궤적을 타고, 

그대 눈 속에 들어앉은 가을비 소리. 

사시사철 비가 내리고 있는 빈 집처럼, 

커튼이 걷혀진 유리창처럼, 

그대 말문을 영원히 닫았습니다.


접시꽃 한 송이 구석에서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은행잎 덮인 포도 위에는 온종일 내 발자국 소리밖에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그립길래 물결은 중심으로 모여드는 걸까요.   


그대, 오늘은 섬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눈썹이 연록빛으로 타 들어가는 저 바다도, 

혼자 골똘히 여운에 잠겨 먼 섬과 섬 사이로 물러가 버린 것이니. 


오늘 섬이 그대를 부르는 소리. 

오늘 그대를 가두고 있는, 이 투명한 고독. 

가을빛깔은  그 모든 고통이 누적되어 스스로 의미를 가지게 된 언어가 아닐까요. 

내가 그대를 부르는 이름, 

섬이 그대를 부르는 이름, 

내가 나를 부르는 이름,

이 모든 것이 그대가 아닐 수 없기에.


바다 소리가 포도 위로 밀려오는가요? 

세상이 고독으로 그대를 정결하게 씻어주고 있는가요? 

그대 침묵에 귀 기울이고 있는 먼 섬 하나쯤, 이 가을이 당신을 위해 준비해 놓았을 겁니다. 


오늘 노란 잎 하나, 그대여, 아파하소서. 

바위 틈 피어난 채송화 

가을이 그대를 떠밀어 먼 섬으로 데려갈지니,

이 간절함을 영원히 아파하소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67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0 12-26
34671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12:44
3467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12:25
3466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11:29
3466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10:21
34667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9:12
3466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09:09
34665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7:46
3466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7:40
346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7:29
34662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6:34
34661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0:05
3466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7
3465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5-07
3465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7
3465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5-07
34656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07
3465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07
3465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07
34653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07
346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5-07
3465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07
3465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 05-07
3464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5-06
34648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6
34647
섬마을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5-06
34646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5-06
3464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06
3464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6
34643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06
34642
아다다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6
3464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5-06
3464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05
3463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05
3463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05
3463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05
3463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5-05
34635
여름 산하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05
34634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05
34633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05
3463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05
34631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4
3463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5-04
3462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04
3462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4
34627 성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4
3462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5-04
34625
얼굴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5-04
3462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05-04
3462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4
3462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04
3462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4
34620
주정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04
3461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3
34618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03
34617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03
3461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3
3461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03
34614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03
3461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3
3461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05-03
3461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5-02
3461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2
34609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5-02
34608
산책 댓글+ 3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2
3460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2
3460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5-02
3460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2
34604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2
3460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5-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