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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19-08-26 02:47

본문

칠면조 / 安熙善
 


햇빛 밝은 날,
한 떼의 홍학이 군무(群舞)를 춘다

지켜보던 칠면조 한 마리,
춤은 그렇게 추는 게 아니라며
춤 판에 뛰어든다

퇴화된 날개 퍼득이며
꽁지 끝은 잔뜩 치켜올린 채,
비만으로 출렁이는 엉덩이가
다 드러나는 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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