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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든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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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19-08-28 17:03

본문

물든다는 것은 / 孫 紋


꽃잎 지우고 맺은 푸른 열매

열정으로 여린 몸매 가꾸더니

처서處暑 지나 소슬하니

이제 숙성하려 숨 죽이고 있다


그저 해맑고 청순하기만 했던

그 처자 여린 가슴 속엔

사랑이 스몰거리고 있어서 일까

붉으스레 홍조를 띄려 한다


결실의 계절에 물든다는 것은

지나 온 세월을 반추하며

기억의 편린에 채색하는 일이다


파아란 하늘과 맑은 햇살 한 줌

흐르는 바람과 풀벌레소리까지도

고운 사랑 영글리는 몸짓으로

아름다운 추억 갈무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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