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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 정금용
모처럼
틈밖에 없는 그들을 찾아
거꾸로 도는 시간을 붙잡으러 코스모스 달려오는 일반인 통행이 금지된
딱딱하게 굳은 평행선 위를 달려갔다
낡아빠진 지난날 깊숙한 곳으로 들어서
변해버린 너도나도 낯선 표정
익은 옛것 찾아 순도 낮은 알코올로 서먹한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묵힌 앨범 속 거미줄에 묶여있던 헌 것들이 기어 나와
뻥튀기된 영웅담 실패담에
객지가 고향이 되는 동안 덜 마른
쌩솔깽이가 섞였던지 매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우정은
자유로운 색채로
까맣게 잊힌 줄도 몰랐던 기억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선과 색
가슴에 들어찬 빛과 웃음이 화창하게 섞이는
왁자한 물과 물의 뒤섞임이
가공되지 않은 생의 궤적 바깥 기슭
오두막에 숨어살아
이따금
물색 고왔던 한나절이
호젓한 가슴속에 목록이 되어
고일 때마다 떠올라
숨 쉬는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깊은 시심,
강물처럼 흘러
바다로 흘러갑니다.
9월,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뜻밖의 만남에
아이 마음 된 기쁨이 넘쳐납니다
정민기시인님
마련하시는 동시가 은결에 젖기를 기원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누구에게나 객지는 고향이 되었지요
뜻깊은 만남 꾸밈없는 웃음이 섞이는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맛을 느낍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객창에서 서성이는
가을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금년 농사는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넉넉한 수확 바랍니다
최경순s님의 댓글

석촌 시인님
오랜만에 찾아 뵙니다
여전히 시에 파묻혀 살아가고 계시니
월매나 행복하십니껴!
여전하시죠
시의 진한 육수가 명징하게 보입니다
지는 요
물색없이 궁핍해져갑니다
만남, 반갑습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시인님의 창작의 향기가~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격조 했습니다^^
근래에는 글이 도망가는 바람에 붓 끝에 담겨지질 않습니다
그것도 입질하는 때가 있는 듯 합니다ㅎㅎ
마을에서 자주 뵙지요, 우선ㅎ
한뉘님의 댓글

이 가을
만나야 할 목록을 주셨네요ㅎ
영웅담 보다는 실패담이 더 많아
순도 높은 알코올로 활활 데울 밤이
길어져도 숨어 살고 있는
푸른 호흡의 불씨는 살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루었던 목록의 목차를 잡으며~^^
편한 휴일 되십시요
바람이 꽤 좋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그 토실하게 꽉 찬 목록 안에
푸른 불꽃이 시린 가슴속을 아랫목같이 따스하게 뎁혀 주시기를
염원합니다
바람이 황홀하게 감겨듭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