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영(投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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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영(投影)
왔던 것은 그대로 접어 보낼 수 있다
싫다면 싫어 졌다면
깨지거나 부러진 건 붙여라도 본다
괜찮다면 아직 좋다면
바싹 마른 흰종이에 어느날
보라색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순식간에
종이도 물방울도 사라지고 보라만 남았다
보라는 어느날이 되었고
다시 그 어느날 그그 어느날로 흘러 갔다
접을 수도 붙여 볼 수도 없는 보라
지금은 종이도 물방울도 아닌
어느날 그 보라
스며든 건 뼈를 깎아내도 지워지지 않는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보랏빛 시가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이네요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