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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와 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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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0회 작성일 19-09-02 09:49

본문


몸속에

돌을 품고 수 삼년

해산날이 임박한 조개가

진통한다.

진통소리 듣고 달려온

해녀 복 차림의 산파

바다보다 깊은

어느 하늘아래서

몸을 푸는데....

*

산간벽지

고향땅을 떠나 본적 없는 노모

독학으로 출세한 아들 덕에

서울 나들이하는데

처음가보는 고급식당에서

입맛에 맞지 않는

서양요리 먹어보고

아들 손에 이끌리어

보석상에 들러 구경하는데

팔자에 없는

생선 눈깔 같은

진주반지 골라주며

끼어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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