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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야방성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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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0회 작성일 19-09-04 11:46

본문

시일야방성대곡

 

- 비수

 

홍익인간의 이념이 천년을 넘도록 살다 죽고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아옹다옹 다투다 죽고 고려가 죽고 조선이 죽고 망국의 설움과 맞서던 환국의 김구가 죽고 그 반쪽 이승만의 망령이 죽고 혁명으로 얼버무리던 새마을의 박정희도 엉겁결에 죽고 그 이후 더러는 아득바득 살고 더러는 생을 다해 죽고 살아도 죽은 듯한 이들도 그럭저럭 숨 고르는 이 땅에 또 다시 죽어야할 그림자들이 이승의 후렴구로 어른거린다

백로가 기웃거리는 요즘 따라 하늘도 줄기차게 울어재끼는데

성질난 천둥이 난리를 치고 다급한 번개가 번뜩이는 순간

왈칵, 영원한 삶이고 싶어지는 날이다

 

애고 애고

 

억지로 백년을 연명한 이 대한민국마저

운명을 다할까 두려운 시간이다


애고 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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