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증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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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78회 작성일 19-09-05 09:19본문
호수의 증명사진
석촌 정금용
버릇대로
지나치게 벌린 입
그냥 넘기지 못한 탓에
빗방울 하나까지
섬세한 무늬로 칠한 얍삽한 푸른 입술
거꾸로는 날지 못해 주변만 맴도는 새들의 실상을
터무니없는 스크린에 방영하듯
허공에 쉴 새 없이 띄우는 몰래카메라를
비싼 칼라 필름 물 쓰듯 찍어
보는 족족 지우기 바쁜 씻은듯한 맨 얼굴은
지친 구름이 쉬었다가는 이름 없는 간이역이었다
닿는 족족 싣기 바쁜 광역버스 차창이었다
단숨에 건너지 못하는 호랑나비에 턱없이 너른 물 벽이었다
빠지면
나오지 못한다는 낭설이 파다해 발길이 뜨악해질까 봐
바람 불러 싹싹 쓸어버린 뜬소문의 진원지가
빈 벤치 아래
누군가를 부르는 듯 번들거려
물 안개로 커튼을 쳐
대꾸도 마땅치 않아 침묵에
발 담근 나를 어렴풋이
찍는 너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방울 살짝 차창 위 눈물 흘릴 때
외로워 보여도 아름다운 호수의 정경을
그냥 스칠 수 없는 시인님의 마음을 읽고
갑니다. 아주 아주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속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입니다
읽어주신 관심에 무한 감사 드립니다^^
창동교님의 댓글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번씩 거듭 읽게 되는 시 같습니다
제목도 좋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시인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지른 미숙에
난독하셨으리라 부끄럽습니다 , 가을 핑계 삼아 분발해보려 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기발한 발상입니다.
그냥 감탄만 나옵니다.
부럽습니다.
호수를 봐도 난 그냥 거울 정도로 여겨 지는데...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설픈 사진사 흉내 내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저의 저지른 업장이 크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