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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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8회 작성일 19-09-08 07:22본문
야수를 보았다
석촌 정금용
예측을 뚫은
무모함까지 더해
당할 때마다 늘 그 고요 속에 파묻혀
맹금의 야수로 다가와
드센 톱니로 날카로운 쾌속으로
갈기 세워 덤빌 때까지 초조에 빠져
창호에 붙인 가위표로 거절한 마을마다 골목마다
놀라 휘청거린 허공이 기괴한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어둠 속
닫힌 창에 붙어 들어서려 미끄러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빗발과 마주쳐긴장할 밖인 나는 그냥
방안에 처박혀
외눈박이 치뜬 그악이 그치기를 기다렸고
퍼붓는 폭풍우에
맞선 풀포기는 땅바닥에 엎디어 상대했다
안간힘 쓴 흩어져 고개 돌린 꽃줄기와
찢겨 못 알아볼뻔한 잎사귀
뒤집혀 얼빠진 뿌리
할퀸 생채기만, 눈멀어 멀어져 간
야수가 그토록 꺼려 했던
무풍 속에 담겨있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날카로운 지적 사유가 좋네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음 날 아침에 본
널브러진 참상은 바람 한 점 없는 무풍 가운데 담겨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