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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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3회 작성일 19-09-08 18:13본문
닥터 김과의 대화
1
사망하기 전 그러니까 그의 심장이 멈추기 전
우리는 망자의 눈동자를 여러 번 들여다봅니다.
인간의 눈동자는 3차원을 인식하는데 최적화 되어있으나.
죽음의 순간 우리는 망자의 눈동자를 통하여
망자가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을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4차원인지 5차원인지 6차원인지도 모를....
우리는 비로소 그에게 사망선고를 내립니다.
누군가는 그 상황을 과학적인 증거로서 밝혀내겠지만
나는 그들이 다른 곳으로 순간 이동 했다는 것을
그들의 눈동자를 보고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눈동자는 3차원 이상의 공간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죽음의 순간만큼은 그 이상의 공간을 인식합니다.
그 이후로는 인간의 눈동자는 더 이상 쓸모가 없을뿐더러
다른 차원으로 들어간 망자는 더 이상 3차원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망자들은 더 이상 낮은 단계의 육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2
그가 나의 눈동자를 유심히 관찰한다.
당신의 눈동자에 1978년 2월 16일이 진하게 박혀 있습니다.
그날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날 잠깐 당신은 죽었습니다.
그 후로 당신은 상상력에 시달립니다.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노래를 부르지요.
당신은 6살에 이미자의 노래를 카피하였고
피카소의 그림을 그렸을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악기들을 다룰 줄 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3
그래서 당신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많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 이대로 살아가면 됩니다.
우리 주위에 흔하게 널려 있는 생명체들처럼 말입니다.
4
그가 나의 눈동자를 신기하듯 다시 한 번 유심히 들여다본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동자그러니까 허본좌가 생각납니다
허풍은 심했지만 힘들고 어려운 우리들
일상에 웃음이라는 특효약을 주었던 그
예나 지금이나 그가 나오면 그의 8번을
찍습니다 왜냐면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