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무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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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무명씨(최은영)
깊어지는 찬 기에는
이름모를 한 숨이 섞여있었다.
안도의 한숨.
시름의 한숨.
어찌도 인생을 살피는 것이 힘이 드는지.
그렇게 가을은 슬퍼 울었다.
눈물이 매마를수록 가을 본연의 색은 채워지고 있었다.
한 낮의 하늘은 푸르러 높아만 갔고.
한 밤은 더욱 낫선 차가움에 짐짓 가까와 있었다.
천연의 색상환 켐퍼스에 펼쳐지면
빨갛게 노랗게 칠하여지고,
날 것의 푸르던 너를 추억하며
오늘을 액자에 담아 내일의 벽에 걸어본다.
여름도 가을도 모두
시간의 흐름을 타는 우리들일 뿐.
그 선율, 그 한 자락일 뿐.
그렇게 여름은 가을로
가을은 겨울로 흐르는
그 무엇이 놓고 간 것은 아니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가을을 노래하는 시인
차츰차츰 폭발적인 권능으로
시를 단풍처럼
넌 누구냐고 물을것 입니다
참좋네요
역시 최은영
시인님 이십니다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셔요
아셨지요
무명천가라사대님의 댓글

부엌방시인님 감사합니다 졸필에 항상 응원주시고 그 응원에 이렇게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