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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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53회 작성일 19-09-10 10:28본문
가을비 단상(斷想) / 주손
나는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좋아한다
노란 은행잎에 가을 타는 여자를 좋아한다
레인코트가 김이 모락 피어오르는 라떼 한 잔을 들고 미소지며 지나가는
창가에 우산을 받쳐든 아베크를 사랑한다
나는 젖은 잔디 밟기를 좋아한다
나는 맨발로 젖은 황톳길을 걷다가 발가락 사이로 밀고 올라오는 미끈한 진흙을 좋아한다
며칠전, 십년묵은 구두가 새 고무창을 갈고 돌아왔을 때
반색하며 맞아 준 아스팔트위의 젖은 밑창을 사랑한다
나는 아가의 포동포동한 웃음을 사랑한다
며느리의 볼우물이 나를 보고 웃었을 때 주름진 볼우물이 빙그레
맞장구 칠 수 있어 나를사랑한다
유년의 시절 알록달록한 색종이로 오리던 꽃무늬를 사랑한다
나는 황홀한 죽음같은 진홍색의 단풍잎을 사랑한다
나는 가을비를 맞으며 아이스크림 하나를 들고 혜화동 모서리 카페의
도어를 열면 입구에서 반겨주는 비닐우산을 사랑한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따뜻한 아랫목 같은 사생적 풍경이 참 좋아요^^*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요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여자와 대한 동경과
며느리 대한 각별한 사랑과
이 가을에 보여주는
그리움을 이렇게 절절하게 노래하는
거기
멋진 반생이 꿈으로 날개를 펴는 날들이
스쳐갑니다.
섬세한 지난 날들의 그리움을 그려내는
그 손끝에서 이 수채화 한 폭
어디에 걸어둬도 명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가 추적추적 하루종일 내립니다
이런저런 허접한 기억들을 짜집기 해 놓고 보니
송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는 것 좀 없나요?
나도 좀. 좋아하고 사랑할 만한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맛만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의 시 입니다
50년을 앞으로 당겨진 시입니다
가을 낙엽을 밟으며 시를 단풍에 넣었습니다
가을시인이 확실 합니다
멋지고 굉장합니다
주손시인님
행복한 오후 되십시요
아 많이 부럽고 부럽습니다
그러나 어찌 합니까 제갈길이라도 넘어지지 않고 가는 수 밖에요
주손시인님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에 춤이라도 나올듯 합니다 ㅎㅎ
읽기에 불편하시지 않도록 짜 마주어 보는데
써놓고 보면 시같지가 않아 미상불 고민입니다
비가 많이 내립니다 부엌방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 님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가을에 모든 것이 담겨 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판화처럼 기억의 보물 창고를
열으시고 기쁠때나 슬플때나 그리울때나
하나 씩 꺼내어 즐거움의 명약으로 쓰시옵소서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드리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명절 되시옵소서
주손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드실텐데 일부러 걸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같이 비라도 오는 날에는 하릴없이
옛 추억에 미소짓고 있습니다 ㅎㅎ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하루종일 내립니다
억지로라도 자꾸 움직이셔야 됩니다 아셨죠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