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耳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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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이 배롱나무꽃 문을 잠갔다.
반대편 문을 열어
채색판화처럼 화려하게 날뛰는 풍경을 밖으로 풀어 놓는다.
칡넝쿨이 탯줄이 되어
그림자 안에 앉아 있는 거울에 양수(羊水)가 고여 있다.
줄사철나무 거꾸로 선
한쪽 가슴을,
수줍은 사슴이 녹음(綠陰)을 건너와 파릇한 혀로 핥는다.
짤막한 꼬리가
선홍빛 폭발음 속에서 익사하고 있었다.
이름 모를 파란 줄기가
산허리를 휘감아 돌아나가고 있었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정말 대단 하십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과찬이시네요 ^^ 님의 좋은 시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