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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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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0회 작성일 19-09-12 07:02

본문

어떤 잠언

나싱그리

태평양을 건너
대륙을 스치던

노자의 바람 소리가
이제 막
잦아들고 있다

배고픔을 달래려는 이빨과
날름대는 혀로 무장한

거센 바람에
반쯤 뿌리를 뽑혀
거목은 누웠다

비 그친 후
내 마음의 정원엔
진입 금지 너머

살아남은 초목들의
빛나는 잠언

우리는 흔들리기에
생존한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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