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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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09-13 08:19본문
아파트 옥상을 넘나드는 높은 구름이
이번에는 햇빛에 미끄러져 놀이터 그네 위에 떨어진다.
그네가 저절로 흔들린다.
미끄럼틀 꼭대기가 아무리 낮다 하여도
이 또한 하나의 절정이다.
아이들이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발바닥이 아프다고 울며 올라와서는,
등나무 넝쿨과 매운 연기로 분해되어 가며
수면 밑바닥까지 수직낙하한다.
수면 밑바닥까지 수직낙하하면서도
한번도 수면에 닿아 본 적 없는 아이들.
군불을 땐 엉덩이가 따땃해져서
놀이터에 아이들 하나 없다.
손가락을 행성 위에 절단해 놓고
종종 걸음으로 돌아가 버린 아이도 있다.
돌아갈 집 없이
소매를 닦으며 함께 시들어 갈 반지 하나 끼고
복숭아나무가 시무룩하다.
아파트 동마다 빈 집이 늫어가고 있다.
창틀마다 하모니카를 불고 있는
이빠진 에어컨.
수취인불명의 화물들이
날마다 능욕당하고 있는.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례의 아침 감사합니다
평론에는 소질이 없는지 내가 좋다면
남이싫고 내가 쓰레기같다면 남이 좋다네요
창작의 세계는 참 요상하네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괜찮습니다. 저도 브루스안님이 호평한 제 시가 좋았습니다.
추석 잘 쇠세요 ^^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는 그가 돌아오기를 오랜 시간 기다렸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