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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영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0회 작성일 19-09-15 05:58

본문

뽕나무 영혼



가을 아침 난 돌연히
떨어지려는
거대한  뽕잎 한 잎

한 여름 고난의 시기 끝나자
나의 퇴역을 도우려는
선선한 바람
온몸을 염하듯 감싸줍니다

긴 여름 땡볕 먹고
오디를 당신께 선사했어요
쿨하게 잘근 썰려
결국 비단옷 입은 여인이 된
동료도 있어요

난 이제 일엽편주
낙엽 밟는 소리에
부서지는 아픔 속
가을 연인들의 숨소리라네

못 생긴 뽕잎도 떨어지면 낙엽

낙엽의 영혼은 밟혀도
죽을 수 없어
내 밑에 숨어
슬피 우는 귀뚜라미의
연주를 들어줍니다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찮은 '뽕나무'에도
'영혼'이 있다고 하시는
문우님의 영혼이 맑은 것 같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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