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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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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4회 작성일 19-09-17 05:59

본문



어느 엄포


석촌  정금용




그러려고 그랬던지 꼭두에 잠이 깨

워싱턴 칼리지를 다녀온 끝에 그놈의 장난기에 

자는 줄 건드려본 손끝,  웬걸


언제 깼는지 기다렸던 듯 느닷없는

코맹맹이가 귓가로 날아들었다 


거기 좀 주물러보세요

 

엄지서부터 검지는 물론 

가운뎃손가락은 말할 것 없고 당신이 붙들어 끼워준 

서푼짜리 쇠고랑 낀 가엾은 무명지를 포함해 

애잔한 새끼손가락까지

 

꼬옥, 꼭.

   

뭔 힘이 그리도 시원찮을까,  원 참나

얻어먹는 주제에 큰소리는…. 

얼마나 주물렀을까나, 곤죽이 된 줄 알았는데


"그짝은 쪼께 시원허요"

살아본 적 없는 난데없는 객지 말에

소갈머리 없이 잃어버린 줄 알았던 배냇짓을

늘그막에 되찾고 말았다


눈총 피해 돌아눕는 등짝을

아뿔싸, 다른 손이 잡아당겨

뭐?

서로 달라?, 짝 손이 될성부르니 똑같이

주무르라는 뜻밖에 엄포!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쪽은 조금 시원하다며,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 다를 것 같다는 사투리 섞인 엄포에
그만 배시시 웃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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