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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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1회 작성일 19-09-17 05:59본문
어느 엄포
석촌 정금용
그러려고 그랬던지 꼭두에 잠이 깨
워싱턴 칼리지를 다녀온 끝에 그놈의 장난기에
자는 줄 건드려본 손끝, 웬걸
언제 깼는지 기다렸던 듯 느닷없는
코맹맹이가 귓가로 날아들었다
거기 좀 주물러보세요
엄지서부터 검지는 물론
가운뎃손가락은 말할 것 없고 당신이 붙들어 끼워준
서푼짜리 쇠고랑 낀 가엾은 무명지를 포함해
애잔한 새끼손가락까지
꼬옥, 꼭.
뭔 힘이 그리도 시원찮을까, 원 참나
얻어먹는 주제에 큰소리는…..
얼마나 주물렀을까나, 곤죽이 된 줄 알았는데
"그짝은 쪼께 시원허요"
살아본 적 없는 난데없는 객지 말에
소갈머리 없이 잃어버린 줄 알았던 배냇짓을
늘그막에 되찾고 말았다
눈총 피해 돌아눕는 등짝을
아뿔싸, 다른 손이 잡아당겨
뭐?
서로 달라?, 짝 손이 될성부르니 똑같이
주무르라는 뜻밖에 엄포!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쪽은 조금 시원하다며,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 다를 것 같다는 사투리 섞인 엄포에
그만 배시시 웃고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