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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a fool to wan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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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8회 작성일 19-09-18 09:49

본문




그는 아마  

어릴 적 훔쳐보던 매춘부의 등이

꼽추였다는 것을 기억했을 것이다.


그녀의 입에서 

마른 갈잎에 연기가 붙듯 그런 노래가 

새어 나왔던 것을 기억했을 것이다.


I was a fool to want you ...... 


늑골이 한 방향으로 쓸려가는 

계단에 앉아,

그녀는 반쯤 잠들어 있었다.

 

안간힘을 다해 

목 바깥으로 밀어내는

검은 석양은, 

쓰고 

텁텁한 

점액질이었으리라.


썩은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그녀의 폐로부터 기어나왔다. 


자꾸 근질근질한 

음부에 

꼬깃꼬깃한 만원 지폐를 숨기고, 

포르말린에 절은 혀 끝으로 


더 이상 내 목을 조르지 말아요.


I was a fool to want you .......  


머물지 않고 지나가는 햇빛을 향해 

추락하는 비둘기형상의 벽돌을 향해

밤꽃냄새 젖은 치마.

가뭄에 쩍쩍 갈라진 

주사바늘이 꽂힌 그것은

아마 당신이었겠지요. 

내게 좋은 것들은 다 나를 파괴했어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던 그때에도

목소리 갈라지는 나뭇가지마다,

오늘의 나는 항상

내일의 나를 교수형에 처했지요.


허공에 닿은 발이 

바람 따라 댕글거리던 것을 

그는 기억했다.


썩은 치마에 감긴 검은 얼굴이 

어느날부터인가 늘 비어 있었고, 

피부에 닿는 햇빛이 

늦은 과실 향기를 풍기던 것을 

그는 기억했다. 



*** I was a fool to want you 는 매춘부이자 재즈가수이기도 했던 빌리 할러데이의 노래 제목입니다.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빌리 할러데이의 갈라지고 소울이 짙게 배어 있는 그 목소리를 듣고 필이 와서 시로 표현해보려고 했는데, 턱 없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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