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개비의 날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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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09-19 09:36본문
방아개비의 날궂이 / 주손
솟을대문 넘어 겨우 고개 내민
가을 햋빛도 잠시
잠깐이더라
창살문 하릴없이 여닫으니
날마다 찾아오는
저 까치도
무심하더라
아랫도리 식어가면
더불어 아랫목도
서늘해지고
어슴프레 햇살에 비친 눈시울
목을 놓아 통곡한다 해도
누구하나 들어줄
이 없고
망령처럼 허정허정 이리 돌고
저리 돌아 보아야
밟히는 건 허망한
그림자뿐
벗이나 자식새끼들이나
소용없긴 매 한가지
그래도,
아침마다 찾아오는 저 까치 한 마리
저것이 유일무이한 나의 벗
내일이나 모레아침이나
여축없이 찾아 오리라
문득, 수명을 꼽아보니
그것도 한겨울
반나절
쇠심줄같은 질긴 생명줄
어차피 늦은 세월이니
퀴퀴한 세월의 냄새
남김없이 거둬 안고
금년 늦가을 단풍잎 곱게
질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질까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밤에 저도 방아개비를 생각했어요
가을이 오면 이상하게도 방아를 찧어야 하는지
모를 추수를 알려주는 아주 희한하게 뒷다리 함께 잡으면 방아를
그러나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들녘에 한번 나가봐야 겠네요
마음이 겨울 한나절로 변하여야 하겠지요
반나절은 야박 하십니다
죄송한데 좀 제가 해석을 잘 못해도 용서해 주셔요
허무시가 아니길 바랍니다
열번 읽었어요
걱정되서요
참 주손시인님
가끔 시 읽고나면 제가 바보가 됩니다
엉뚱하게 해석하니 말이지요^^
점심은 무엇을 드셨나요
전 잔치국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러닝님의 댓글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이 없을 듯 보이는 방아개비
생각이 있을 듯 보이는 사람류
세월가면
다 사라져 가 버리는 지상류들~~
서글픔 맴도는 가을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좀 생각이 모자랍니다 ㅎㅎ
조밀한 것 같으면서도 허둥지둥입니다
러닝님은 가을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ㅎ
즐거운 오후 되셔요 러닝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들었다고 좀 센치해지면 안되나요 ㅎㅎ
가을이잖아요?
시야 읽는사람 마음이지요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어느 순간에 손자도 손녀도 최고인 듯 싶으나
그들도 자라면 모두 떠나고
남겨진 최후의 자신과의 생의 막막함이 하나의 길인 것을
지켜보는 그 심안에 잔상이란 설명이 되지 않는
혼자만의 몫을 풀어야 하는 것을 .................. 봅니다.
가을이 오면 더위는 물러가서 좋은데
마음 한 가운데 이는 남모를 이 고독과 노니는 것이 쉽지만 않으니
어이 하리요.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차피 홀로가는 세상인데 하지만 인간은 외롭지요 ㅎㅎ
추수가 다 끝난 허허로운 들판 같다고나 할까요
만사허상 올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