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목(香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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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20회 작성일 19-09-20 11:07본문
향목(香木) / 주손
한없이 장수 할 것 같던
굽은 향나무 등걸
천수가 정해져 있는지
회한의 생채기를 안고
겨운생을 지탱중이다
사그라져 가는 서글픔에
속울음을 삼켜 보지만
향내나는 그 푸르름이야
다시 돌아올 리도 없건만
안으로 안으로 파고드는
혈흔의 세월
굽은 등걸에 걸린
뼛골이 시리다
네가 없었다면 내가 있었을까
끝내 멈춰지는 발걸음
새로운 영겁의 생명을
잉태하고 사라지는
피빛 호흡
윤회의 수레에 하얀뼈를 싣고
발길을 재촉한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나무에 등걸에 잠시 앉아 세월의 엉겁을 풀어 헤지셨군요
나이테가 희미하게 물결치고 바람은 하늘한 가을
시인님의 세월무상을 느끼시고 발걸음을 돌리시는 뒷모습 또한 향나무의 향기가 날듯합니다
그러나 가을이 길고 길었으면 합니다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을의 글을 전혀 쓰지 못하니 무슨 이런 어처구니가 있나요
오늘은 어떤 점심을 드실것입니까
저 아구탕 먹고 싶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십시요
주손시인님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사때마다 향목에서 직접 긁어다 향을 피우다
아사상태임을 확인하고 채향을 중단 했습니다만
결국 앙상한 뼈만 남기고 죽었지요
조상과 같은 향목이었는데,,,
부엌방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나무의 고단한 생을 필체로 풀어내는
그 안에 담긴 질곡의 세월은 얼마나 길었을까요.
그것이 비로 시인님의 일생이 녹아든 것임을 관조할 때
많은 것을 시사 합니다.
어디론가 가지 하나 뻗어 푸름을 간직하고자 하나
이마저 여의치 않는 햔계성을 바라보는
그 묵시는 무엇일까요.
생의 세월이 그만큼 거칠고 험함이요,
그안에 선 향나무 또한 동일체의 인생인 것을
바라보게 합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혈족이나 마찬가지였지요
이제는 향나무도 몇그루 안남았습니다
들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 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시인님의 고운시
향목(香木)에 공감으로 머물다 가옵니다
저도 60년전에 시부님 묘역에 제가 진두 상례를
지휘 두구르의 향목을 심었는데 가지가 뻣고 고목이 되니
그늘이 져서 산직이가 아들과 상의해서 잘라 버렸다 하더이다
그말을 들을때 평생을 청상처럼 살며 긴 세월 향나무는
내 손으로 심었던 향목 역사를 체록하는 그 향목이 그리도
섭섭 했지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이요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나무는 여늬 나무와는 다르지요
제향에 직접 참례하는 제관이나 마찬가지여서
혈족의 의미가 있습니다
향목을 잘라 버리셨다니 섭섭 하셨겠습니다
잘 주무셧지요 시인님!!^^*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나무에 멋진시
향나무 옆에서 폼 잡고
사진 찍어며 읊조르고 싶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옆에 400년된 정자도 있어 사진배경이
그럴듯 하겠네요 ㅎㅎ
러닝님!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라보는 눈빛!
관조하는 시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모두는 영원한 것은 없나 봅니다
무상한 세월 지금의 자신을 돌아 봅니다
감사 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행무상입니다 시인님!
늘 건안과 건필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