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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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09-21 00:04본문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어릴 적 나는 그 쪽배에
너를 태웠다.
너는 허공 속을 관통하는
투명한 철로가 보인다고 웃었다.
높은 첨탑 꼭대기까지 가장 먼저 기어올라갔던 것도
너였다.
임신한 배를 안고
어린 소녀였던 네가 고개 너머 사라져갔던 것도
다 은하수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몸부림치는 풀들이 덮은 고개였다.
좁은 길 양옆으로
시체들이 쌓여 산을 이루었다.
하얀 쪽배는 닻 내릴 곳이 없어 서쪽으로 흘러가고,
모습 잃은 너는 어제보다 조금 더
검은 지평선을 복숭아뼈 가까이
끌어올려 덮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아기 포대기 속같은 은하수.
유예된 꿈이 너무 많아서,
나는 밤이면 언덕에 올라
거대하게 운행하는 은하수를 보며
그 속에서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네가
떠오르길 기다렸다.
배가 부풀어오른 쪽배 타고
귀가 먹먹하도록 정적이 요란하게 쏟아졌다.
높은 담을 더 높이는
달빛 속
목소리 키운 등나무 넝쿨.
부러져 버린 은빛 손톱이
뱃속의 아이에게 세례를 사정(射精)하고 있었다.
기차는 오지 않았다.
진흙 속으로 조금
가라앉아 버린 내 발목.
과수원집 꼽추개에게 종아리를 물려서
거미같이 생긴 붉은 반점이
창피하다던 그 달빛은
어느 나뭇가지에 걸려 곱게
풍화작용하고 있을까.
상수리나무가 오늘밤도
키를 높인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만에 들렸습니다
서로 메일 주고 받은 때
엇그제인 것 같았는데..
일 년이 개눈 감추듯
훌쩍 넘어가고 있기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해넘이 가을 녘입니다
일취월장하는 모습이
눈부심으로 미소 해
이 가을이 아름답니다
늘 건강속에 향필하소서
이역만리 타향에서 은파`~*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랜만에 뵙네요. 이역타향에서 추석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공금하네요. 이제 여기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건강 유의하십시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시작노트] 되어 시조 방에 엇시조 올려 놓겠습니다.
http://www.feelpoem.com/bbs/board.php?bo_table=m25&wr_id=7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