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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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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19-09-24 06:36

본문

​도토리 흉작 


봄 여름 습하고 숨차고 갈증 나고 

이상기온이 준 스트레스에 

짜증 난 도토리 나무 

올해 자식농사는 꽝인가 보다 

허긴!  사랑 나누기에는 무리 한 

한 철이었겠지 만 서도 

이 오랜만에 맑은 가을날 

빈 바구니 들고 허전해하는 노인을 

저 선선해진 바람이 위로하려나? 

다행히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 

지혜로이 틈틈이 매립 한 

실망의 늪은 깊지 않아 

아주 짧은 도토리의 전언으로도 

노인은 슬픔을 쉽게 삭힌다 

길고 지루한 봄과 여름의 별난 스토리 

누렇게 바랜 잎사귀에 적어 

노인의 빈 바구니 속에 우표도 없이 

떨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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