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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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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19-09-25 15:26

본문

어린 악마들/창문바람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며
재밌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못다 한 이야기를 뒤로하고
내일 또 보자는 말을 서로 말할 친구들이 아닌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내 얼굴을 후려갈기고
피범벅이 된 나를 보며 깔깔거리던 너희에게
살려달라는 말을 싹싹 빌어 풀려난다


아팠던 낮만큼 더 무서운 건
쓰라린 상처와 무너진 마음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밤


너희들의 밤은 낮을 이어서
나를 입으로 헐뜯고 있겠지
게걸스럽게 웃으면서


오늘보다 무서운 내일
피딱지를 씹으면서
나를 모르고 빛나는 저 달이
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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