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古宅)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고택(古宅)에서 / 주손
축담에 엎드려 있는 빛바랜 섬돌
얼마나 짠 세월을
디디고 올랐을까
삐걱거리는 허리를 밀고
대청에 올라서면
어둑한 정지간에 거뭇한 시렁하나
지난至難한 세월 힘겹게
매달려 있다
검게 그을린 부뚜막 옆엔
손때 절은 옹크린
간장종지
가뭇하고 짭조름한 시간들을
까만 눈으로
담고 있다
틈새 비틀어진 사당문祠堂門을
끼~익 무엄하게
열어 젖히면
거기 무딘 세월 자욱한 열선조의
지엄한 숨결
그윽히 부복扶伏하는
몱고몱은 피
처마 밑으로 스며드는
한 줄기 실바람
댓글목록
러닝님의 댓글

흘러간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 연민의 절절함이 느껴집니다
엄숙함이 전해지는 고택
조상의 숨결이 다가 옵니다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문화재 지정으로 쫓아 다니는데
말이 많습니다 ㅎㅎ
날씨가 어찌 흐릿합니다
러닝님!
부엌방님의 댓글

고택을 바라보시는 주손시인님의 발걸음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선조들의 발자취가 석가레에 묻어있고 마루에 묻어있고
흙속에도 담겨있는 고택을 밟고 싶네요
한번 고택을 찾아 봐야 겠어요
손때묻은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네요
시가 아주 멋드러집니다 아주 고즈넉한 고택 시입니다
행복한 오후 되셔요
저녁은 해물칼국수 어때요^^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오천정씨가 제 13대 조모 되시지요 ㅎㅎ
제 13대 조부께서 지으신 정자를 이번에
사적으로 등재하려 동분서주중입니다
마음 가벼운 오후 되시길요!
부엌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