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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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9-26 10:28본문
이상의 증후군 / 백록
근처 왁자지껄하던 놀이터가 오늘 따라 몹시 쓸쓸하다
종일 헤아려 본들 엄지에서 새끼까지 좌우로 고작 열 이내
도로를 질주하던 13인의 아해들은 막상 오감도의 몇 줄 줄거리였을 뿐
그 대신 허공을 따라 쿠릉쿠릉 구름을 삼키는 철새들과 이 가을의 거리로 컥컥 매연을 내뱉는 바퀴벌레들만 우글거리고 있다
요즘 따라 눈꺼풀의 무게를 가늠하는 노을의 시선이 이글거리다 못해 붉다 못해 누렇다 못해 무척 버겁다
마침, 일몰을 물어뜯는 까치에 붙들린 발목이 갑자기 삐긋거린다
축 처진 죽지도 덩달아 욱신거린다
전생의 날개 도로 돋으려나
수상타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저기 탈이나면 곱게곱게
다스릴 수 밖에요 ㅎ
발목은 항시 체중을 의심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조심 조심
그렇게 살고 있지만
삐긋거리는 건 세월 탓이겠지요
ㅎㅎ
내 탓이 아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