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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익는다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4회 작성일 19-09-26 11:33

본문

     감이 익는다는


  

감은 언제나 뽀얕게 이슬을 머금고

똑 부러진 모습으로 근엄하게 붙어 있었고


그 자리에 가면 항상  달콤하게 익어 있었다

가을에만 그 곳에 가기 때문이다


그녀도 언제나 뽀사시 하게 웃음으로 남겨 있었다

만날 때 언제나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감나무가 떫고 씁쓸함을 지낸 시간동안

가슴 떨고 울며 지나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난 알지 못했다

항상 그들은 달콤하고 탐스럽게

피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서늘한 가을 바람이 옷깃을 뚫고 들어 오면

그들이 나의 추움을 알아 주기를 바랬다


감을 따며 가지에 머금고 있는 수분을 보고 

비로소 이들의 눈물을 발견한다

그들도 나와 같이 아픔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청명한 가을 하늘에도 

떨어지는 눈물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기러기가 하늘을 왜 배회 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이 가을의 감성을 들여서 달달하고 눈물로 쓴맛을 우려내어
땡감이 홍시로 변해가는 세월을 담아낸 단감들이 그녀와 같은
가을날의 추억이 아닙니까 역시 로맨스 다우신 우리 러닝성님
달달한 맛의 감성을 우려낸 감 한상자 먹고 갑니다
오늘은 단감처럼 행복한 오후 되셔요
하늘에 까치한마리 덩실덩실 홍시를 까먹고 있는 가을 감나무 꼭대기에 서고 싶은
데 날깨가 없으니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늦었습니다
댓글달려고 아둥바둥 하다
지금 짜내고 들어 왔습니다^^
성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사물과 인간의 인연을 펼쳐 내시는 러닝님!
청명한 가을 하늘에 지독한 외로움을 실은 기러기
정녕 먼 길을 떠나가야 하나요 ㅎㅎ

일이 술술 잘 풀리시길요 러닝님!

러닝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심이 부족해 여기저기 갖다 붙이는 것입니다 ㅎㅎ
기러기 따라 가고 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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