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오늘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나무는 오늘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교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6회 작성일 19-09-29 15:46

본문

나무는 매일 그곳에 서서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봐
웃는 사람, 고개를 숙이는 사람, 인상을 쓰는 사람, 어린이, 할머니, 심지어는 나무 가까이 와서 침을 뱉고 가는 사람도 있어
나무는 사람들의 침을 맞아도 아무렇지 않아
나무는 지치지 않지
어떤 이는 나무에게 욕을 하고, 어떤 이는 술을 마시고 나무에게 다 토했어
나무는 투덜거리지 않아
여름에 태풍이 왔을 때 나무가 있던 곳은 물에 잠기고 자동차가 뒤집어졌어
나무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던 덕분에 그곳에 서서 태풍을 견뎌낸 거야
태풍의 혹독한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나무는 생각을 했을 거야
곧 맛있고 온몸의 여린 부분을 감싸 안아줄 빛이 떨어질 거야, 그리고 나는 힘을 내서 기다릴 거야,라고
나무는 여러 해의 봄눈을 맞으며 여러 번의 사랑을 했어
하지만 모두 떠나가 버린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어
나무는 더 이상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 떠나가는 것들에 미련을 두지 않았어
그런데 일 년 전 하늘하늘 벚꽃이 눈처럼 내리던 날 힘겹게 나무를 찾아온 어린 새 한 마리가 있었어
유난히 작고 힘이 없어 보이는 어린 새는 무리에서 공격을 받고 벌레도 못 잡아먹을 정도였어
작은 새는 부리와 다리에 암에 걸려 보기 싫게 큰 수포가 생겼던 거야
어린 새는 나무가 뻗은 가지에 앉아 잠을 자기만 할 뿐이었어
나무는 뿌리에 힘을 줘 물을 듬뿍 빨아서 작은 새가 먹을 수 있게 상처를 내고 물을 흐르게 했어
새는 나무의 상처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먹으며, 나무의 자양분을 먹으며 기운을 차렸어
나무는 새를 위해 상처가 난 곳에 벌레가 일게 했어
어린 새는 그동안 먹은 것이 없기에 벌레를 맛있게 잡아먹었어
그럴수록 나무는 점점 메말라 갔던 거야
나무는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라 했지만 보드랍고 작은 새에게 그만 사랑을 느끼게 되었어
나무는 새를 위해 그늘을 만들었고 새는 나무를 위해 노래를 불렀어
노래는 나무의 가지에 내려앉았고 나무는 다시 올, 봄을 기다리겠노라고 생각했어
새를 위해 낸 상처는 점점 깊어져 나무는 시들어 가기 시작했어
새 역시 암이 몸으로 계속 퍼지기 시작한 거야
새는 그런 나무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떠나기로 했어 
나무야 슬퍼하지 마 나는 너를 사랑했어
새야 나는 너를 기다릴 거야 봄이 오면 다시 와 주겠니
새는 말없이 나무를 떠났고 
나무는 떠나가는 새를 말없이 바라보았어
새는 나무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날아가서 그만 떨어지고 말았지
나무의 몸에는 많은 흔적이 있지만 나무는 유독 작은 흔적을 잊지 않고 있었어
어떤 절망도 나무를 지치게 하지 않아
가지는 시들어 잎을 피우지 못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메말라가는 나무를 발로 찬다고 해도
나무는 지치지 않고 다가올 봄을 기다려
나무는 그렇게 그곳에 바보처럼 서서 봄을 기다린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와 새의 연관성이 치밀하게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나무와 새의 죽음을 예언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면 좋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Total 34,50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56 12-26
3449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5:22
34498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0:11
3449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4-18
34496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04-18
3449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18
34494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18
3449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8
3449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18
3449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18
34490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18
3448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18
34488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18
34487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18
344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18
3448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18
34484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4-18
3448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4-17
3448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17
3448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17
3448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7
34479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17
3447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7
3447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7
3447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17
34475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17
344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17
3447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6
3447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16
3447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16
3447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16
34469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16
34468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16
34467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16
34466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16
3446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6
34464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6
3446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6
3446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6
3446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16
344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16
34459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15
3445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15
3445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15
3445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15
34455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15
34454
댓글+ 2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5
34453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5
3445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15
3445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15
34450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15
3444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15
34448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15
34447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15
3444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4
34445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14
34444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4
3444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14
344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14
3444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14
3444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4
3443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14
3443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14
3443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14
3443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14
34435
료칸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13
3443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13
34433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13
34432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13
3443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