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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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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2회 작성일 19-09-30 22:27

본문




삿포로에는 내리는 눈이 몇시간만에 무릎까지 차오르기도 한다.

  

새벽같이 밖에 나갔다 온 유키가 

벌써 눈이 무릎까지 차오른다고 신이 나서 떠든다.


어시장까지 가는 길이 흰 눈에 덮여 보이지 않아요.


아침 햇빛 속에 눈가루가 조용히 날리고 있어요.


게으른 고양이가 꼬리를 말고 

호호 부는 입김이 유리창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어요.

성에 속 은빛 균열로 만들어진 세상이 웬지 

실제 세상보다 더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은퇴를 했다가 몇번이나 번복했던 

백발성성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바람 불다 라는 제목의 자전적 애니메이션을 보러갔다.


세계이차대전 동안 

비행기에 미쳐 아내도 자기 몸도 다 

비행기 제로센 제작에 갈아넣은 공학자 지로는

전쟁이 끝나자 모든 것을 잃고 마당에 혼자 앉아 있었다. 

누군가 마당의 꽃을 밟고 꽃그림자 건너 다가왔다.

자신이 죽인 아내가 양산을 들고 상긋 웃으면서 "여보 살아가세요."하고 말해준다.


영화가 끝나고서 극장을 나서는데 

어느 쪼그만 기모노를 입은 여자아이가 옹알거리는 목소리로 

"살아가세요"하고 내게 말한다. 

귀여운 딸기들이 

흰 천 위에 그려진 기모노.

그 조그만 입안에도 있을 것은 다 있는지

앙징맞게 하얀 치아들.

아이가 쪼르르 엄마 곁으로 달려나가는 삿포로 골목은 

끊임없이 내리는 눈에 점점 더 한적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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